디카를 가져왔다면 몇개의 사진이라도 올릴 수 있었을텐데, 일단 디카가 없다.
게다가 위성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스템이라 용량이 많은 사진을 올리거나 내려받는게 어렵다.
그냥 글로 대체 하니 참조하시길..
일단, 현장은 넓지만, 생각보다 크지 않다.
여의도 광장, 지금은 공원으로 바뀌었지만, 그 넓이의 두서너배 정도일것으로 보인다.
유명한 골리앗 크레인이 서너개 있고, 그와 견줄만한 크래인이 수십대 있다.
암튼, 현장의 새벽은 활기차고, 거대하다.
남쪽 끝에는 활주로가 있어서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내가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대우의 현장은 그리 크지 않지만, 한바퀴 천천히 돌면 30분은 걸린다.
매일 같이 두번에서 세번 정도 순찰(산책)을 한다.
식사는 양식과 한식이 모두 제공되고 있는데 원칙은 양식이다.
외국회사에 취업된 나로서는 외국인 관리자 전용 식당을 이용해야만 한다.
그러나 원청사에서 제공해주는 대우관련사 전용? 한식당에서 한식을 먹을수도 있다.
사인을 하는 번거로움이 있긴하지만, 이국땅에서 한식을 맘껏 먹을 수 있다는 건 축복이고 행운인듯 하다.
요즘은 아침과 점심은 양식으로 먹고 있는데 이유는 남아공, 프랑스 사람들로만 이뤄진 직원들과 좀 더 친해지려고 하는 노력이다. 식사시간이 아니면 서로 마주치기 어려운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녁은 대부분 한식을 먹는데 최근에 먹은 것중에는 떡국, 비빔국수, 동치미, 돈까스, 라면, 너구리, 칼국수 등이 있다.
반찬의 가지수도 적지 않아서 밥을 먹는데 어려움이 없다.
양식당에서는 소세지, 계란, 칠면조, 쇠고기, 치킨 등의 정찬과 샐러드, 스프, 음료, 후식까지 모두 제공되는데 생각보다 맛은 없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하다.
한식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배가 잘 안꺼지는데 양식을 먹으면 먹고나서는 가뿐한데 금방 배고프다. ㅋㅋ
현장의 가장 바깥 외부에는 3m가 넘는 콘크리트로 벽이 되어 있고, 안쪽에는 철망으로 된 방어벽이 하나 더 있다.
타워로 된 경비초소가 약 100m 간격으로 있는듯 하다.
그 바깥의 풍경은 잘 안보이지만, 정글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활엽수림이 가득하고, 바닷가라 그런지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과 함께 습한 기운이 가득하다.
숙소는 관리자인 경우는 독실을 사용한다.
나도 물론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딸린 숙소인데 3평 남짓한 공간에 잠금장치 가능한 키높이 옷장과 텔레비젼을 올려놓을 수 있는 옷장, 1인용 침대, 허리까지 오는 냉장고, 책상과 의자가 오밀조밀하게 놓여 있다.
텔레비젼에서는 서른개가 넘는 채널이 있는데 그중 YTN과 KBS world가 방송된다.
최근에는 1박2일 가거도, 흑산도 편을 봤는데 웃겨서 죽는줄 알았다.
강호동이 팔씨름에서 진것도 웃겼지만, 제기가 분리되면서 손으로 잡고 만 이수근의 상황은 정말 압권이었다.
각 사무실과 숙소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어서 실내에 있는 경우에는 더위를 느낄일은 거의 없다. 방에서는 에어컨을 줄어거나 끄지 않으면 춥기까지 하다.
빨래는 아침에 빨래망에 넣어서 문에 걸어놓으면 저녁이나 다음날 저녁까지 세탁과 다림질까지 해서 가져다 놓는다.
하우스키퍼가 비누와 질나쁜 휴지는 떨어지는 대로 가져다 놓으며, 수시로 방청소를 해준다.
가끔 손버릇이 나쁜 하우스키퍼가 있어서 잠금장치는 필수.
숙소옆에 있는 bar에서는 각 종 음료, 맥주 등을 팔고 브랜디나 위스키 등은 잔술이나 칵테일로 만들어 판매하는데 브랜디 한잔에 280나이라 맥주 한잔에 200~300나이라(2~3천원정도)정도 하는데 당구대와 탁구대, 운동기구가 있어서 저녁늦게까지 사람들로 붐빈다.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되어 있어서 실내는 아주 쾌적하지만, 술마시면서 담배를 피워야 하는 사람들은 바깥의 테이블에서 마시곤 한다.
현장내에 절대 술반입이 되지 않아서 이곳에서만 마실수 있다. 다른 현장은 술때문에 문제가 많다는데 다행인것 같다.
대우직원은 한국인이 약 100여명, 현지직원이 약... 모르겠다 얼마나 있는지..ㅋㅋ
벌써 파악이 다 되었으면 더 문제일거다. ㅋㅋ
나같이 외국회사에 취직이 된 경우는 보급품이나 메일 주소 등, 본사에서 허가가 떨어져야 하는 일들이 번거로운데, 겨우 하나 보급품을 받아도 사이즈가 다르거나 품질이 좋지 않아 내가 스스로 결정한 아이템들로 무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듯 하다.
군대에서 뿌리내린 보급품 문화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인듯 보이지만, 개인주의 성격이 강한 외국인들은 똑같이 생긴 아이템을 같이 한다는거 자체를 별로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말라리아 약은 약 2주에 한번씩, 월요일마다 복용하고 있고, 열이 나면 무조건 메디컬 센터에 달려가라는 고참님들의 조언을 가슴속에 새기고 있다.
오전 5시부터 시작하는 일과는 오후 6시면 끝이 나지만, 나같은 경우는 6시 이후에도 조금은 긴장상태로 있어야 하는 업무이다.
다른 곳은 새벽 4시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5시전에 식당에 가면 토미와 테오가, 5시 30분에 가면 사키, 에디, 베르나가 식사를 하곤 한다.
어젠 바에서 토미, 에디, 베르나를 만났는데 자기네들끼리 남아공말로 떠드는 통에 잠깐 앉아 있다가 숙소로 들어왔다.
나를 멀리한다기 보다는 그네들이 서로 더 편하니까 그럴거라는 생각이다.
럭비를 좋아한다는데 럭비공부라도 해야 할런지.. ㅋㅋ
남아공 말이라도 배워야 할런지.. ㅋㅋ
암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들이 아닌가 싶다.
오늘 우리 대장인 크리스틴이 왔다는데 테오 만나러 갔다가 크리스틴 사무실에 잠깐 들렀는데 얼굴도 못보고, 인사도 못햇다.
토미가 인사 시킨단다. 오늘 오자마자 일감이 넘쳐나서 정신이 없다는 테오의 말만 들었다.
누군지 궁금하다.
에스크라보스에서의 열흘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고.. 다음 휴가까지 아직 28일이 남았다.
4개월, 6개월, 1년마다 휴가가는 직원들 보다는 훨씬 나은 조건이다.
오늘도 성경한구절 읽고 자야겠다.
며칠전 무작정 펼친 성구는 이사야 43장이었는데 혹시 성경 가지신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시길..
나에게만 주신 말씀이라고 믿고 있다.
지금은 퇴근할때가 되어서 이렇게 넋놓고 글을 쓰고 있는데 눈치도 안보인다. ㅋㅋ
내 컴, 내 사무실이 생기면 귀찮아져서 이런글도 쓰지 않을텐데..
열흘밖에 안된 된장(여기서는 신입을 이렇게 얘기한다.)이 아는척 하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이렇게 쓰고 있다. 고참님들 이해해주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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