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일어나면, 아내를 깨우고, 컴앞에 앉아서 메일 확인을 한뒤 아침식사를 하고 네이버 언어연수원 카페를 관리한 뒤,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러 나가서 외부에서 점심을 먹고, 들어와 아이와 놀다가 인터넷으로 감초역할을 독톡히 하다가 퇴근하는 아내 픽업해서 집에 들어오면 하루 일과가 대강 끝난다.
대부분 점심에 웬만한 비지니스를 끝내기때문에 저녁에 조금 한가하다. 물론, 야식으로 시원한 맥주로 꼬드기는 피플들이 있긴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있는게 더 좋아 잘 나가지 않았다.
주말에는 그동안 피로에 절여져있는? 연수원생들과 시내로, 산으로, 바다로 나들이 나가는게 일이었다.
시간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했지만, 내가 귀찮으면 모든 약속이 조정되거나 연기되거나 취소되버린다.
영찬이가 생기고, 아내가 바빠지고, 내 수입이 일정치 않아지면서 조금 삐걱거리는 우리의 관계를 느낄수 있었다.
게다가 그 수입이라는게 용돈수준일때가 많아서 아내는 내색하지 않으려 했지만, 지친다는 표정을 짓곤 했다.
그래서 결정한 취업.
일정한 수입이 보장되는 대신, 나의 시간을 그네들에게 맡겨야 하고, 그 시간을 사업자와 내 월급을 쥐고 있는 분을 위해 최선을 다하거나 성실하게 이용해야 한다는 명제의 무엇.
많은 일자리를 컨택했었다. 쉽게 말하면 보수는 많지만, 여유있고, 꾀를 부릴수 있는 직장을 원했던 기본적인 본능에 맡겼던것이다.
그러나...
그게 어디 쉬우랴.
몇 번의 면접끝에(아내는 잘 모른다.) 결국 지금의 회사로 결정이 났다.
아내 회사의 *이사님의 소개로 수훨하게 결정이 난것이지만, 결국 내가 속해있는 부서는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아니 결과만을 가지고 평가하는 곳이므로 입사하고 지금까지 열흘동안 같잖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물론, 지금도 바짝 긴장되어 있는 상태로 하루를 지내고 있지만, 곧 적지 않은 오더를 받고, 바이어들을 늘릴수 있을거라는 묘한 믿음이 있다.
주님께 의지하는 믿음일까? 아니면 아직도 스스로 잘난척을 하는걸까?
아프간에서 하나님 곁으로 간 그분은 사형당할 당시 믿음으로 충만해서 힘들지 않게 돌아가셨을거라는 생각을 나름대로 해보지만, 남은 가족들의 미래가 걱정이다.
남겨진 그의 어린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으려 애쓴다.
영찬이만 남긴 내 빈자리는 끔찍하기 때문이다.
열심히 하고 있다.
회사 홈페이지도 만들었고, 이메일도 새롭게 만들었다.
바이어주소록도 작성하고 있고, 바이어들과 통화도 하고, 팩스도 보내고 있다.
그 데이터베이스로 시간의 여유는 없지만, 물질적으로는 좀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도전하겠지.
그래서 그동안 시간이 부족해서 업댓도 못하고, 글도 못남기고, 카페관리도 못했다고 변명하기 위한 글이라고 해도 할말없지만, 인간은 적응력의 황제이므로 곧 여유를 가지게 될것이리라.
오늘 낮에 장문의 글을 쓴다는것이 바로 그 증거가 아니겠냐는 말이다.
취직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답글삭제인간은 적응력의 황제인만큼 투잡스를 훌륭하게 수행하실거라고 믿습니다.
저도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시작할려고 시도중입니다.
한 가지씩 실행되는 데로 홈페이지에 올리도록 하겠슴다.
다시 한번 취직 진심으로 축하드리구요, 형수님께도 안부전해주삼~
@오래된미래 - 2007/07/26 21:07
답글삭제축하는 무슨... 그래야만 했다는거죠.
혹시 기억나는 바이어 있으면 소개좀 해주구랴.
처음 무역부를 만드는곳이라 어려움도 많이 있지만, 수훨하기도 하답니다. 결국 결과물이 눈에 보이는지라 스트레스도 꽤나 무시하긴 힘듭니다.
잠자다가 바이어와 대화하기도 하니...쩝... 잠꼬대를 영어로 하는 날 아내가 보곤 얘기해준겁니다. 나원...
그래도 이런 긴장감도 좋고, 저절로 느껴지는 자신감도 좋습니다.
원래 자뻑인생, 스스로 자신에게 뻑가는 인생이라 뭐 달라질것도 없지만 말입니다. ㅋㅋㅋ
오래된 미래님의 프로젝트도 기대됩니다.
인생의 깊이는 저보다 떨어져도 ㅋㅋㅋ 학문의 깊이는 저보다 일천갑자나 더 높은듯 하니 불쌍한 민초들을 위해 사용토록 하시오!
배워서 남주자.. 라는 주제로 설교를 하셨다는 목사님말처럼 내가 도와줄수 있을때 도와주면서 살면 좋을듯 하다오.
도와주십쇼~
.....................................
요즘 유행어라오... 알라나 모르겠지만...
건강하시고, 밥 잘챙겨드시고, 과일푸대님이 아니라 형수님이라고 하니 내가 형이 된 느낌이구려.
형이 되면 안좋은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말이지...
밥사, 술사, 용돈 챙겨줘, 잠자리 챙겨줘, 형노릇해야지... 암튼, 우리나라 호칭중에 가장 책임감이 따르는게 아버지와 형(특히 장남!)이 아닐까 하오.
그러니 이제부터 호부호형을 불허하노라..ㅋㅋㅋ
개미퍼먹어~
...................................
모르면 말구.
건강하시오~
취직 했구나... 바뻐 지겠네...
답글삭제여전히 무역일...
난 ? 바쁘다...
여전히 디자인 설계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감리일 하고 있다.( 시공은 하지 않는 회사다)
주말엔 내 사무실에서 홈페이지 및 디자인 관련 공부하며 기획하거나, 조그만 공사
설계 알바도 해주고 있다...
요새는 두세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거 같다... 이리 저리 전천후가 되어야만
한다는 묘한 강박관념도 생기는 지라...ㅋㅋㅋ
수익의 대부분이 이자나 재투자로 아직까지는 버티기 수준의 열악한 수익구조 이지만
내년엔 좀더 안정된 수익 모델로 만들 생각이다....
지금다니는 회사는 바쁘다... 디자인회의 하면 새벽에 별보며 들어가기가 일쑤다...
그나마 주말은 지켜지기에... 그나마 좀 낫다...
다른건 몰라도 여기서 좋은 선배와 동기 후배를 만난 것이 긍정적이다...
앞으로의 미래는 준비된자의 것이라는데...
요즘 바쁘게 지내다, 나와 인맥... 사회적인 일타성이아닌 인간적인 비지니스 관계에
관하여 어떤 선배가 나에게 충고를 하더구나...
생각해보니 수긍이 많이가서 내 자신을 되돌아보며 내 시각에 교정을 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쨋든 일요일에만 너에게 가끔 전화하는것은 그시간에 내사무실 컴으로 통화를 할수있는
여유로운 시간이라는거...
사진속의 너의 아기는 점점 미모를 자랑하는거 같고...
결혼, 사랑하는 와이프, 첫아이까지... 나에겐 없는 것들이지만 멀리서나마
친구의 가정에서 나의 미래의; 모습을 훔쳐 보고는 한다.
여름에 시간을 내어 중국에 들어가려 하였다만,
구월이나 되야 시간이 날것 같구나...
잘지내고, 너와 너의 가족에게 사랑과 행복이 항상 충만하기를...
@박성준 - 2007/07/27 20:05
답글삭제바쁘다.
일이 많아서 바쁜것도 있지만, 스스로가 조급하고, 안달이 난다.
그래서 바쁘다.
네가 하고 있는일은 언제나 안정적이어야 적당한것 같아.
네가 스스로 사업을 하겠다고 할때마다 불안해보이고,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대부분 그저그랬으니깐...후후
그래도 열심히는 했지..
너의 사회적인 인간관계는 네뒤에 있는 회사덕분에 생긴것들이 많아보여 불안했는데 좋은 선후배사이에서 비지니스모델을 재정립하고 있다는데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내가 점수를 준다고 해서 좋아할 네가 아니다만..ㅋㅋㅋ
뭐 그리 급하게 올일이 뭐 있니. 그냥 오고싶을때 미리 연락만하고 와라. 그러면 된다.
너의 가족과 네가 알고 있는 모든사람들에게 복의 기원이 되는 성준이가 되길 바란다.
무더위에 건강해라.
다시 노비의 길에 들어섰구나..
답글삭제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이 미비한 이상 노비질(?)을 하지 않고 살긴 쉽지 않지..
나 역시 나와 내 가족들을 위해 여전히 일이란 걸 하고 있다.
옳고 그름을 떠나 내게 맡겨진 일을 할 뿐..
요즘은 많은 생각을 한다... 천년만년 노비질 할 수도 없고.. 주인노릇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지...
사실 나 스스로 주인노릇한다기 보다 그럴 상황이 올 것을 대비하는거지..
노조일 시작하고나서 언젠가 올 그날(!)을 맘으로 준비하고 있다. ㅋㅋ
그동안 자리에 않아 던져주는 먹이나 받아먹고 있던 나에게 좌충우돌하면서 무언가 시도를 해보는 네가 부러워 보이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다시 취업전선으로 돌아간거, 그리 축하할 만한 일은 아니네..
하지만 이번 기회로 자본과 경험을 축적, 더 나은 일을 도모하는 토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무럭무럭 크는 아기와 사랑하는 아내..
소위 남편에게는 살아가는 목적이지만 동시에 존재 해야만 하는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
더운날씨에 건강 조심하고 네 가족 모두에게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함께 하길...
@박성진 - 2007/07/31 10:25
답글삭제노비라...
흠...
아주 자조섞인 표현이며 단어구나.
그나마 이곳은 각 부서별로 자율이 보장되어 있다.
처음이라 적응도 하고, 눈치도 보고, 인사도 하고, 부하직원과 상관사이
에서 조율도 하고, 회사 정보도 얻고... 하느라고 스트레스 받고 있고, 결과물이 필요하기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그럭저럭 견딜만 하다.
이정도에 현찰을 맡기고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긍정적이 된다.
넌 뭔가 새로운 프로젝트와 플랜이 있는듯 하구나 그러나 결국 사장이라도 노비의 형식은 크게 벗어나지 않을거다.
사장이나 주인의 입장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세대이니 말이지..
무더위에 건강하고, 자주 보자꾸나.
제수씨와 아기에게 안부전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