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던걸까?
모두 핑계라고 생각해도 되겠지만, 나만의 공간이나 나만의 분위기가 없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 버릇때문이라고 해두자.
그동안 싸돌아다니고, 영역을 바꾸면서도 언제나 나만의 공간을 만들지 않으면 어색해했던 나의 습관인듯 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잠깐이나마 선그라스를 끼고 일광욕을 하고, 식사를 하는 버릇이나... 내가 글을 시작하면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기에 주위에 모든것들을 제거해야 하는 미리미리 버릇이 글시작을 주저하게 한다.
쓸데없는 얘기가 길어진다.
'하얀거탑' 얘기를 하고 싶은거다.
다들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 일반적인 소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공했다는 얘기로 떠들썩하다.
소재가 색다르고, 전개가 뛰어난 내용을 가지고 있었던것은 인정한다.
아내는 드라마를 참 좋아한다.
많은 수의 여자들이 좋아하는게 이런 아기자기한 내용과 권선징악이 뚜렷한... 그러면서도 인생을 복잡하게 꼬아놓은 내용을 좋아하는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아내는 좀 더 집중력을 가진다.
난 드라마를 즐겨보는편은 아니지만, 내가 필이 꽂히면 뒤도 안돌아본다.
몇가지 드라마가 있었는데 모두 폐인, 또는 매니아층이 형성된 드라마밖에 없었다.
올인이나 모래시계같은 대중적인 드라마빼놓고..
암튼, 요즘의 드라마는 쪽지대본이라는걸 느낄정도로 앞뒤의 구성이 맞지 않거나 너무나 허술한 내용때문에 내 스스로 어색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도대체 이야기의 앞뒤가 없고, 등장인물의 느낌도 없으며, 내용도 없다.
연기자들은 그런 대본안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쓸데없는 시간을 보내는데 익숙해져버린듯 하다.
게다가 내용은 왜이리 진부하고, 재미없고, 짜증나고, 복잡한지... 게다가 희망적인건 하나도 없다. 절망적일지라도 노스텔지어나 카타르시스가 있다면 봐줄만 하지만, 이건 이것도 저것도 아닌것이 드라마와 같은극에 있는듯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하얀거탑에 대해 얘기를 하려고 이렇게까지 넋두리가 길어져야 한다는 사실자체가 웃긴다.
원작에 비해 장과장의 동선에 너무 포커스를 맞춘게 아쉽기는 하지만, 탄탄한 대본과 제작진의 깔끔한 마무리는 정말 돋보였다.
실제 삶과 가깝게 그린 드라마.
죄있는 자만 저여자에게 돌을 던지시라던 예수님의 말씀도 이 드라마에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게 만들어 버린 권선징악의 새로운 해석.

오랜만에 날 적신 드라마.
오랜만에 글을 쓰게 만든 드라마.
오랜만에 사람냄새 나는 드라마.
를 만나게 해준 제작진에 감사를 드린다.
한국드라마 본지 백만년이 된 것 같습니다.
답글삭제이 드라마도 재밌다고 얘기들었는데(사실 인터넷에서 기사를 봤었는데), 새삼 궁금해지네요.
방장님, <choara.com>에 가보니까 글씨체를 수정해서 이 스킨을 사용하고 있던데, 글씨체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없나요?
본문이랑 사이드 바 한 단계씩만 키우면 더 이상 부러울게 없는 스킨인데...
심심하시면 한번 연구해보심이...(저도 갈켜주시구 ^^;)
@오래된미래 - 2007/03/13 23:19
답글삭제텔레비젼을 보고 있으면 그 안에 담긴 내용에 감정이입을 한다던가, 아니면 그저 웃기만 하면 된다든가 하는 그런식의 스트레스해소법이 좋았는데 요즘은 그렇게 되질 않아서 답답하고 짜증나는데 그나마 좋은 드라마를 보게 되어 다행이었다오.
오래된미래님, 저도 이쪽분야에 대해 구세대가 되어가고 있다오. 예전에 쌩쌩하던 컴퓨터지식들은 너무 빨리 앞서가는 속도에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게 맞을거요.
그래도 미션을 줬으니 한번 들어가보리다. 연구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해답이 있겠죠.